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주요 선진국들이 엄청난 돈을 풀고 있습니다. 경기 회복을 위해 전례 없는 양적완화 정책이 실시되면서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본격적인 인플레이션이 시작될 거라는 예측이 많은데요.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서 화폐가치가 하락하면 결국 금 같은 실물자산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금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또한 전세계가 코로나 확산으로 급격한 경제위기를 경험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Gold)을 보유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금 시세를 오늘 기준으로 한번 보면, 1g당 6만 7천 원이고, 1돈인 3.75g은 VAT 10%를 포함하여 29만 1천 원입니다. 아래 차트에서 보다시피 지난 3년 동안 금 값이 정말 많이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금에 어떻게 투자할 수 있는건가요?
함께 금에 투자하는 방법들을 알아보고, 각 방법들의 장단점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1. 골드바 구매
골드바 구매는 실물로 금을 소유하는 형태로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KRX 한국 표준 금 거래소, 은행, 우체국 등에서 실물로 구입 가능하고, 최근에는 백화점, 홈쇼핑에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실, 골드바를 사고 나면 보기만 해도 배부른 기분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재테크로 투자하기는 썩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일단, 실물을 보관해야 되기 때문에 분실의 위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금을 실물로 구매할 때 10% 부가가치세와 약 5%의 판매사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골드바는 사자마자 -15%로 시작합니다. 그래서 단기 투자자, 소액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상속세와 증여세, 금융소득 종합과세 등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절세 혜택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하지만 찾아보니 상속세 증여세 회피를 위해 골드바를 이용하는 건 현명한 방법은 아닌 것 같네요. 관련하여 아래 링크로 남겨둔 회계사님 설명을 참고해보세요)
2. 금 통장 (골드뱅킹)
두 번째는 시중은행에서 금 통장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고객이 은행계좌에 입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맞춰 해당 금액만큼 금을 사서 계좌에 적립해 줍니다. 통장에는 매입한 금의 중량이 표기되며 잔액은 국제 금 시세에 따라 자동으로 연동됩니다. 0.01g 단위로 거래 가능하기 때문에 소액투자자들도 접근성이 높고, 누구나 인터넷이나 모바일 뱅킹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고,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합니다.
다만, 금 가격이 국제 시세를 따르기 때문에 금 가격뿐 아니라 환율의 영향도 받습니다. 그래서 환율이나 금값이 떨어졌을 때 사서 적립하고, 환율과 금값이 올랐을 때 매도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금 통장은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이자 배당소득세를 내야 했는데,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소득세법상 과세대상인 배당소득에 해당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최종 판결을 내려 비과세로 전환됐습니다. 다만, 만기 후 실물인 금으로 받을 경우 부가가치세 10%가 부과되며, 골드뱅킹을 통해 금을 거래할 때 발생하는 환율 수수료 1%를 내야 합니다. 또한, 금 통장은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됩니다.
3. KRX 금 거래소
한국거래소(KRX)를 통해서 금을 거래하는 방법으로 증권사 HTS를 이용하여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합니다. 장점은 한국 조폐공사에서 제작한 순금을 1g 단위로 거래하여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매매차익에 대해서 비과세이며, 매매수수료도 0.3% 내외로 매우 낮습니다. 또한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도 아닙니다. 다만, 현물로 인출할 때는 부가세 10%가 부과되고 달러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환율에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4. 금 ETF
저는 금 ETF가 금에 투자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를 증권 계좌를 통해 주식처럼 쉽게 사고파는 방식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금 ETF는 KODEX 골드선물(H)입니다. 이 상품은 삼성자산운용(KODEX)에서 운용하는 ETF로 S&P GSCI Gold Index를 추종하고, 선물에 투자합니다. 금 현물 가격과 선물 가격의 차이, 선물의 롤오버(월물교체) 거래로 인하여 금 현물 직접투자 수익률과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상품은 환헷지가 적용된 상품이라서 원달러 환율 변동에 대한 영향은 거의 없고 국제 금 가격에 연동해서 가격이 반영됩니다. 정말 지난 1년 동안 금값이 많이 올라서 Kodex 골드선물(H) ETF의 1년 수익률 +25.7%네요.
[ KODEX 골드선물(H) 기본정보 ]
- 현재가 : 12,170원
- 순자산 총액 : 1,680억 원
- 총보수 : 0.68%
미국 주식 공부하시는 분들 위해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 ETF도 한번 보겠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두 상품은 GLD(SPDR Gold Trust)와 IAU(iShare Gold Trust)입니다. 미국 주식 거래하는 방법과 동일하게 거래 가능하며,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럼 GLD와 IAU를 비교해서 보겠습니다.
[ GLD 기본정보 ]
- 현재가 : $162.56
- 순자산 총액 : 약 63억 달러
- 운용보수 : 0.4%
[ IAU 기본정보 ]
- 현재가 : $16.52
- 순자산 총액 : 약 25억 달러
- 운용보수 : 0.25%
GLD가 금 ETF 중에 규모가 제일 크지만 운용보수가 0.4%로 IAU의 0.25% 보다 0.15% 높습니다. 그리고 가격도 GLD가 IAU 대비 10배 수준입니다. 정말 큰 금액을 금 ETF에 투자할게 아니라면 저는 보수가 조금이라도 낮고 소규모로 매매 가능한 IAU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제가 위에 언급한 금 ETF는 모두 배당이 없습니다. 금을 보유하는 것 자체로는 어떤 부가가치도 생성되지 않으니까요. 아무래도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고, 실물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보니 금 가격이 더 상승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좀 더 우세한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시대에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일어난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라 장기적으로 금 가격은 우상향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냥 제 개인 의견이며, 절대 투자를 추천하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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