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된지 어언 8년째인데, 얼마전에 처음으로 마이너스통장(마통)을 만들었습니다. 당장 급전이 필요한건 아니었지만 주변 사람들도 혹시나 해서 다들 마통을 뚫어 놨다고 하고, 금리도 낮고 해서 저도 처음으로 마통을 개설해 봤습니다. 혹시 갑자기 큰돈이 필요한 일이 생길 수도 있고, 혹시 재테크 공부 하다보면 실력이 쌓여서 투자금을 더 늘려보고 싶을 수도 있을것 같아서요. 제가 마통 개설하면서 필요했던 정보들을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은행 정하기 (+금리, 한도)
일단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저는 대기업 직장인 8년차로 현재 제 명의로 된 대출은 우리사주 대출(몇백만원)만 있고, 다른건 없는 상태 였습니다. 사람마다, 재직중인 직장마다, 그리고 은행마다 금리나 한도는 달라질 수 있고 저도 제가 상담 받은 내용을 기반으로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어서 참고만 하시고 정확한 내용은 은행에 방문해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마이너스 통장 개설하기 전에 비교해 보려고 방문했던 은행은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입니다. 이 두 은행이 저희 회사 건물에 입점되어 있어서 방문 상담이 편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하나은행에 가서 상담을 받아 봤습니다. 저는 하나은행과는 아예 거래가 없었기 때문에 금리 우대를 최대로 받기 위해서는 급여통장 변경 부터 시작해서 가입해야 되는 상품의 개수가 거의 5~6개에 달했습니다. 이 모든걸 하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면서 너무 귀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리 우대를 최대로 받는 경우 금리는 약 2.77% 정도 였습니다. 그리고 하나은행에서 확인한 한도는 제 원천징수 기준 작년 연봉에 1.7배까지 가능한데 기존에 받은 대출금액은 빼고 한도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다음으로 신한은행에 갔는데 여기가 제 주거래 은행이라 금리 우대를 받는 조건이 이미 대부분 충족되어 있었습니다. IRP 또는 1년짜리 적금 하나만 가입하면 금리를 최대로 감면받을 수 있다고 하셨고, 제가 다니는 회사가 협약회사라 금리는 사실상 매우 낮다고 하셨습니다. 금리는 2.22% 정도였고, 한도는 작년 제 연봉의 1.3배까지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하나은행과 동일하게 기존 대출금액은 총 한도에서 빼고 계산 됩니다. 코로나 risk 때문에 한도가 원래 1.5배에서 1.3배로 줄어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금리는 금융채 6개월물을 따라가고 매일 변동 되기 때문에 지금의 금리가 만기까지 동일한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갖고 있던 입출금 통장을 마이너스 한도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어서 엄청 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결론적으로 신한은행에서 마통을 개설했습니다. 신한은행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제 주거래 은행이고, 금리도 낮고, 회사 건물에 입점해 있어서 접근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너무 어이없는 이유인가요?ㅎㅎ) 한도는 하나은행 보다 신한은행이 적었지만, 저는 뚜렷하게 돈을 쓸 곳이 정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한도는 중요하지 않았고, 낮은 금리와 마통 개설에 들어가는 노력을 고려하여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요약해보면,
1. 주거래 은행에서 하는게 편하다.
2. 한도와 금리는 은행마다, 재직하는 회사마다 다르므로 발품이 필요하다.
요즘같은 시대에 은행 안가고 그냥 모바일 뱅킹으로 비대면으로 대출받으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저는 그래도 일단 은행에 방문해서 상담 받아 보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저와 같은 일반 직장인분들은 금융/대출 전문가는 아니니까, 은행에 방문해서 본인한테 적합한 대출상품도 알아보고, 최대로 감면 받을 수 있는 금리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상담해 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직장마다 사람마다 금리가 다르게 책정된다고 하니까, 이부분도 꼭 염두해 두시기 바랍니다.
필요한 서류
저는 신한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할 때 아래 3가지 서류가 필요 했습니다. (+ 신분증 지참!)
1. 재직증명서 - 미리 준비
2. 재작년, 작년 원천징수영수증 - 미리 준비
3. 건강보험자격득실 확인서 - 은행에서 전화로 요청
재직증명서와 직전 2년간의 원천징수 영수증은 은행에 방문하기 전에 미리 준비해서 가시면 됩니다. 저는 재직증명서와 작년 원천징수 영수증만 가져가서 재작년 원천징수영수증을 뽑아서 은행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역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합니다ㅠㅠ) 건강보험 자격득실 확인서는 상담창구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전화를 걸어서 행원분이 알려주신 팩스 번호로 발급 신청했습니다. 미리 준비하실 필요까지는 없는거 같고, 마통 개설하실 때 상담 창구에서 전화해서 발급하시면 됩니다. 저는 마이너스 통장 신청 및 서류제출을 완료한 다음날 대출이 승인 됐다는 연락을 받았고 바로 마통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즉, 신청 다음날 마통이 발급이 됐습니다.
마통 vs. 신용대출
대출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대게 마통이냐, 신용대출이냐 이 둘중에서 많이 고민하실 것 같은데요. 저도 마통을 개설하려다 보니 마통과 신용대출의 차이가 어떤건지 알고 싶어서 찾아봤습니다.
일단, 마통은 인출과 상환이 자유롭습니다. 마이너스 통장은 대출 한도를 미리 정해놓고 그 안에서 필요할 때마다 돈을 인출해서 쓸 수 있고, 상환할 때도 원하는 시점에 수수료 없이 아무때나 빚을 갚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신용대출은 심사를 통해 한번에 대출금을 받게 되므로 목돈이 한번에 필요할 때 많이 신청합니다. 상환방식은 대출원금을 약정기간으로 나눠 이자와 함께 갚는 방식과 약정기간 동안은 이자만 지불하고 만기에 원금을 갚는 방식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신용대출은 약정기간 보다 돈을 미리 갚을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마통은 비상금용으로, 급한 목적의 단기 대출은 신용대출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제가 대출 상담을 했을때는 마통과 신용대출의 금리와 한도가 동일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이건 아마 제가 처한 상황과 조건 때문인거 같고, 일반적으로 동일한 조건에서는 신용대출이 마통보다 한도가 높고, 금리는 낮게 설정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마이너스 통장은 직장, 연봉만 고려하는 반면에, 신용대출은 빌리는 사람의 경제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상환방식 까지 결정해서 돈을 빌려주는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금리도 은행입장에서 마통은 쓴 만큼만 이자를 물리기 때문에 얼마의 이자수익이 발생할 지 알 수 없지만, 신용대출은 고정적인 이자수익이 확정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금리조건을 좀 더 좋게 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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