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자동차 업계에 테슬라에 이어 또 하나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수소트럭 업체인 니콜라 (Nikola, 티커 : NKLA) 입니다. 니콜라와 테슬라 회사명은 둘다 미국의 유명한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에서 따온 것인데, 각각 이름과 성을 따왔습니다. 테슬라와 이름의 유래까지 비슷한 니콜라가 정말 테슬라 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습니다.
니콜라는 미국시간 기준으로 6월 2일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벡토IQ(VectolQ)와 합병한 후, 6월 4일에 나스닥에 상장했는데 무려 4거래일 만에 134% 급등했습니다. (2020년 초부터는 600% 상승..)
■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대항마
급등한 배경은 니콜라의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 회장이 6월 29일에 테슬라 사이버트럭에 대항하는 픽업트럭인 '니콜라 뱃저(Nikola Badger)'의 사전 계약이 시작될 거라고 발표 했기 때문인데요. 니콜라는 지난 5월 실적보고서를 발표할 때만 해도 픽업트럭 생산은 기존 제조업체와 전략적 제휴가 없이는 생산이 어렵다며, 시급한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었기 때문에 뱃저의 출시시점을 앞당긴데 대해 기대감이 크게 상승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뱃저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300마일을 운행할수 있는 배터리 전기차 버전과 최대 600마일 운행가능한 하이브리드 버전(수소 연료전지와 배터리를 융합)으로 출시 예정인데, 최대 운행거리 300마일인 테슬라의 사이버트럭과 견주어도 더 뛰어난 스펙을 보여줍니다.
제가 보기에는 디자인도 미래지향적이라는 면에서는 사이버트럭과 비슷하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사이버트럭 보다는 사람들이 더 선호할만한 fancy한 디자인으로 보여집니다.
■ 시총기준 포드를 추월
6월 9일에 니콜라 주가가 급등하여 시총 300억달러(36조원)를 돌파하자 미국자동차 빅 3중 포드와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니콜라 시가총액은 263억달러, 포드는 229억달러, FCA는 214억달러 였습니다. 참고로 테슬라 시총은 1,716억달러(205조원)로 미국 자동차 빅3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것 보다 2배 가량 높습니다.
사람들이 전기차 수소차의 성장성에 얼마나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지 전통적인 미국 자동차 회사들과 시총을 비교해 보면 바로 알수 있네요.
■ 수익은 0, 기대감은 폭발
근데 더 놀라운 사실은 니콜라는 아직 실제로 차량을 한대도 출시하지 않은 회사로 2020년 기대 수익이 0입니다. 공장도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세계적인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쉬 인베브(AB InBev)와 물류대행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최대 트럭 운송회사 중 하나인 US Xpress와의 계약을 통해 14,000대 이상, 100억 달러를 초과하는 선주문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아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쿨리지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2021년 부터 생산을 시작하여 2023년에는 3만5천대에서 5만대를 풀캐파로 양산할 수 있을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2023년에 개발중인 모델들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며 2023년이 되어야 10억달러 매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은 전체 국내 운송량의 71%를 트럭운송으로 하고 있고, 지리적으로 캐나다, 멕시코와 가깝기 때문에 주변국들과 트럭운송이 활발하게 이루어 집니다. 전체 무역량 중 캐나다 67%, 멕시코 83% 정도가 트럭운송 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니콜라의 수소트럭은 전기트럭 대비 충전속도가 빠르고,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여 장기적으로 크게 성장할것으로 기대 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니콜라에 회의적인 의견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트레버 밀튼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뱃저 모델은 생산계획에 포함되지 않았고, 밀튼이 이미 성사되었다고 얘기하는 예약주문들도 실제로 완료된 계약인지 불분명 하다고 얘기합니다. 또한 자금 조달계획에 대해서도 명확히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의심스럽다고 하는데, 한번 시간을 두고 좀더 지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니콜라에 투자한 한국회사 : 한화
한국 회사중에는 한화그룹이 2018년에 1억달러(약1200억원)을 투자해 6.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니콜라의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한화가 투자한 지분이 16억 달러(약 1조 9천억원) 수준까지 올랐고 보유 지분 가치가 처음 투자 당시보다 16배 증가 했습니다. 이로 인해 한화의 주가도 급등해서 6월 9일엔 26.7%상승해 52주 최고가를 갱신했습니다.
한화는 니콜라의 지원을 통해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전력을 우선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으며,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이미 확보 했습니다. 또한 한화큐셀은 수소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 탱크를 공급할수 있습니다. 즉, 한화는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 및 운송, 사용까지 전 밸류체인 사업에 걸쳐 참여할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수소트럭 시장이 전기차 만큼 빠르게 활성화 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니콜라가 얼마나 의미있는 수소트럭을 출시한는지가 관건이 될것으로 생각됩니다.
--------------------------------------------------
[추가]
재밌는 기사가 있어서 블로그에 추가로 소개했는데 일론머스크가 수소 연료전지 차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봐주세요!
'재테크 > 경제뉴스, 핫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이후 여행산업의 미래? (by 에어비앤비 CEO) (0) | 2020.07.01 |
---|---|
세계 부자 순위 2020 (0) | 2020.06.24 |
달러화 전망 (미국 경제 뉴스) (0) | 2020.06.22 |
일론 머스크, 니콜라(Nikola)를 '멍청이'라고 무시하다? (0) | 2020.06.18 |
[미국주식 뉴스] 뉴욕증시 폭락, 3월의 악몽이 재연 될까요? (feat. CNN 뉴스) (0) | 2020.06.12 |